지난 번에 화학 합성유나 합성유에는 공식적인 정의는 없다고 썼습니다.
그렇다면 왜 정의가 없는 것일까요?
대답은 정의를 '성능'에서 정할 것인지, '제조법'에서 정할 것인지 업계의 의견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.
이는 베이스 오일의 정제 방법의 진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.
처음에는 작은 분자를 합성하여 큰 분자로 만든 베이스 오일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이를 기존의 베이스 오일과 구별하여 '합성'으로 판매하였습니다. 그러나 정제 방법이 발전해 원유를 정제해도 같은 성능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.
예를 들어 1부터 10까지의 숫자가 들어 있는 봉투가 있다고 합시다. 봉투에서 적당히 하나를 꺼내면 나온 숫자의 평균은 5.5이지만 1이 나오거나 10이 나오거나 합니다. 이것을 광(물)유라고 하면 4~7까지 숫자만을 넣은 봉투가 '화학합성'이 됩니다. 평균은 같은 5.5라도 4에서 7밖에 안 나와요. 큰 숫자와 작은 숫자가 제거되면 더 고르게 됩니다.
주머니를 4~7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4, 5, 6, 7의 4개 숫자를 모으느냐, 아니면 1, 2, 3, 8, 9, 10의 6개 숫자를 빼느냐의 차이입니다. 결과는 모두 4~7(평균 5.5)이었습니다. 저도 개인적으로는 '성능'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 성능을 나타내는 단어가 '합성'에서는 오해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본래는 '그룹Ⅲ'이나 'VHVI' (고점도 지수기유)의 표시가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
현재는 그룹 Ⅲ과 더불어 그룹 Ⅲ+(플러스) 등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쪽도 정의는 없습니다.
'화학합성', '합성'의 정의가 없는 것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. 그럼 베이스 오일에는 어떤 정의가 있는 것일까요.
그룹Ⅰ에서 그룹Ⅴ까지 API에서는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지 다음 글에서 적어 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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